부동산 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요즘,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쉽지 않은 서울에선 ‘미니 재개발’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. 정부가 지원하는 ‘가로주택정비사업’이 바로 그것으로 1년 새 서울시에서만 43곳이 증가할 정도로 그 인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. (2021년 8월 현재 서울에서만 105곳이 사업 추진 중이다.)
2019년 말 정부가 ‘가로정비사업 활성화’를 선언하면서, 공공성을 확보하는 사업(공공이 참여하거나, 행복주택 등 임대 10%이상 공급,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)에 대해서는 사업 인정 면적이 1만㎡에서 2만㎡로 확대되었다. 단순 계산하면 기존 약 250가구 정도 지을 수 있었던 규모에서 약 500가구까지도 새로 지을 수 있게 된 셈이다. 사업 시행 면적이 넓어지면 사업이 가능한 구역 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일반분양할 수 있는 가구 수가 증가해 사업성이 개선된다. 여기에 층수 제한도 완화돼 기존 ‘7층’에서 ’15층’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. 사업 절차도 간소해 일반 정비 사업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어 사업 기간 또한 기존의 절반 정도로 단축돼 4~5년 안에 입주가 가능하게 되었다.

가로주택정비사업은 단순히 헌 집을 새 집으로 고쳐 짓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재테크로도 주목받고 있다. 입지가 좋은 곳일 경우 추가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입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.
일례로 2017년 말 조합을 설립해 현재 착공 중인 대치동 현대타운은 대치동 1019-3번지 일원 1559.8㎡에서 추진한 가로주택 정비사업으로 추가 분담금을 내지 않고도 새 아파트 입주가 가능해 실수요자와 투자자 관심이 많았던 곳이다. 조합설립 전인 2017년 말 이곳의 매매 가격 시세는 8억원대였는데 이후 2019년 3월 전용 139.75㎡가 15억3000만원에, 전용 82.36㎡가 13억5000만원에 각각 매매되었다.
그리고 현재 현대타운과 입지가 비슷한 ‘대치SK뷰(총 239가구, 2017년 입주)’ 전용 84㎡ 저층 아파트가 현재 호가 32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. 단순 비교하자면 2019년에 현대타운을 매수했다 하더라도 가로주택사업으로 대략 20억 정도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.